통일신라의 탁월한 조형미 간직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국보 지정 예고

0
23

확대이미지

▲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모습(현대불교)

– 전통 목조건축의 처마곡선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옥개석… 당대 최고 석공 시공 추정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져 탁월한 조형미를 간직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전남 곡성 태안사에 위치한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정했다”고 12월 30일 밝혔다.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동리산문(桐裏山門,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慧徹, 785~861) 스님의 부도다.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으로, 탑 맨 아래에 위치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돼 있다.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으며, 문비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했다.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전체적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목조건축의 지붕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비문에 시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돼 있어 석조미술의 편년 기준작 역할을 한다. 국가유산청은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塔殿, 탑을 외부 자연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불을 하기 위한 건축물)시설을 갖추었던 흔적으로 추정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건축유산팀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